우리마을 수달
수달이 새끼를 잘기르고 있는 모습도 보고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사천시 곤명면 성방리의 한 작은 저수지에 수달 서식지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330호이며 멸종위기종 1급으로 분류돼 보호받고 있는 야생동물이다. 25일 오전, 성방마을 주민들의 제보로 현장을 찾은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와 사천시청 직원들은 배설물 등 수달의 흔적을 곳곳에서 확인했다. 또 수달이 실제 서식하는 것으로 보이는 작은 동굴도 발견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이성규 전문위원은 “인근 진양호에서 올라와 새끼를 낳아 기르는 곳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처럼 실제 서식처를 보기는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진양호는 수달 서식지로서, 환경부가 2005년12월에 야생동물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이후 서식 개체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수달이 발견된 성방리의 저수지는 진양호에서는 3킬로미터 쯤 떨어져 있지만 수달의 습성을 볼 때 이 정도 거리는 행동반경 안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관계자들은 “수달이 실제 살고 있음이 확인됐으므로 당장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통발이나 그물을 수거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디지털캠코더까지 구입해 수달을 촬영하는 열의를 보인 동네 주민들은 “마을에 새 가족이 늘었다”며 수달 발견을 반겼다. 수달을 목격했다는 주민은 더러 있었으나 실제로 촬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마을주민 김희(41) 씨는 “개발업자들이 아직도 채석장 사업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 수달 서식도 확인된 만큼 깨끗이 포기해주면 좋겠다”며 들뜬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성방마을은 지난해 한 업자가 토석채취장을 세우려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던 곳이다. 마을주민들은 천연기념물과 화석 등 유적을 찾아다니며 성방마을이 청정하고 역사와 문화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음을 강조한 바 있고, 지금은 토석채취장 사업추진이 멈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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