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농업인한마당축제
농업한마당 축제가 사천 시청노을공원에서 열렸는데 동아박도 전시가 되었습니다.
많은분들 오셔서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퇴직한 공무원이 1년 만에 ‘올해 호박 농사를 누가 제일 잘 지었나’ 겨루는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그가 재배한 호박 품종은 동아로, 앞으로 사천 대표 소득작물로 만들겠다는 게 포부다.
주인공은 하나로이엠연구소 장상권(59‧사천읍) 소장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사천시청에서 은퇴했다. 2년 남짓한 임기가 남았음에도 그가 일찌감치 은퇴를 결심한 건 조금이라도 일찍 제2의 인생을 출발하기 위해서다. 시설원예기술사로서 예전 삶이 농민들을 가르치고 지원하는 것이었다면 앞으론 직접 농사를 지어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게 속마음이었다.
이엠(=유용한 미생물군, EM) 전문가인 장 소장은 은퇴와 함께 ‘토양 환경의 복원, 안전 먹거리 생산’을 기치로 하나로이엠연구소를 차렸다. 그리고 연구와 실험을 계속한 끝에 이엠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 정성을 쏟고 있다. 나아가 올해는 곤양면 목단마을 야산에서 올해초 작은 실험을 시작했다. 호박의 한 품종인 동아 농사에 도전한 것이다. 현역 시절에 했던 호박명품화사업을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도 작용했다.
동아는 박과 채소로 열매가 큰 게 특징이다. 보통 15~20㎏ 정도 자라지만 큰 것은 100㎏이 넘는다. 섬유질이 많고, 무엇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어느 작물보다 많다. 병충해에 강한 특성이 있어 농사 관리도 어렵지 않다. 열대식물에 가깝지만 조선시대부터 있던 거라 토종이란 평가도 듣는다.
이 종자가 사천과 인연을 맺은 건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곤명면 성방마을이 호박명품화마을로 지정된 이듬해인 2012년, 농촌진흥청에서 종자를 구했다. 2013년엔 이 마을 김희 씨가 재배에 들어가 그해 박과채소 챔피언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2014년엔 금상을 차지했다.
장 소장은 동아가 사천의 기후와 토양에 알맞다고 보고 사천의 대표 소득작물로 성장시켜 보잔 마음을 먹었고, 그 역시 올해 동아 농사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 결과 김희 씨와 함께 동상을 공동수상 했다. 첫 도전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올해 경험만 보더라도 평(3.3㎡)당 최소 50㎏은 수확됩니다. 300평이면 1만5000㎏이고, 1㎏당 500원 만 보더라도 750만 원인데, 고소득 작물이 될 수 있단 얘기죠.” 그는 판로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육질이나 식감이 여느 박과에 비해 나쁘지 않고, 요리법도 개발되고 있는 만큼 생으로, 또는 말려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요리에 호박이 많이 쓰이는가본데 최근 차이나타운에서 공급 가능 양을 물어오고 있어요. 농민들로선 청신호죠. 성방마을을 중심으로 관심 있는 농민들을 모아보고 작목반도 구성해볼까 합니다.”
농업을 향한 연구와 기술개발에 열정적이었던 장 소장이 은퇴 뒤에라도 호박명품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를 향한 농민들의 기대가 크다